영화 '동감', 무전으로 연결되는 과거와 현재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사람과 연락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지 궁금합니다. 영화 '동감'은 1979년에 사는 여자와 2000년에 사는 남자가 서로 무전으로 연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

여대생인 주인공 소은(김하늘)은 선배 동희(박용우)를 혼자 좋아합니다. 동희와 마주치며 약간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은은 당황해서 얼떨결에 들고 있던 낡은 무전기를 집으로 가져옵니다. 무전기를 다시 되돌려놓으려고 하지만 낡고 워낙 고물이라 그냥 다시 집에 가져옵니다. 소은은 창밖으로 개기월식을 보는데, 그때 갑자기 무전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소은은 무전기를 꺼버립니다. 동희는 소은에게 같이 연극을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하지만 소은은 친구와 선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은은 친구와 함께 간 연극 공연장에서 동희를 마주칩니다. 소은은 동희와 함께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며 서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소은은 집에 돌아옵니다. 집에 와서 보니 다시 무전이 연결되고, 무전기 너머 목소리의 주인공도 소은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둘은 시계탑 앞에서 2시에 만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합니다. 남자는 비를 맞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살고 있는 남자와 1979년대에 살고 있는 소은이 서로 만날 수는 없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무전을 주고받으며 그날의 날씨가 다르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둘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은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은은 선배 동희와 연이어 데이트를 합니다. 소은은 집에 돌아와 다시 그 남자와 무전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소은은 남자가 한 말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2000년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와 계속 연락하며 충격을 받습니다. 바로 자신이 짝사랑하는 선배 동희와 자신의 친구 선미가 미래에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은은 선미와 점점 사이가 안 좋아집니다. 소은은 혼란스럽습니다. 남자는 부모님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물건들 중에서 소은의 이름이 적힌 깁스와 졸업앨범을 발견합니다. 소은은 미래에도 그 남자가 존재하기를 바라고, 미래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은은 동희와 헤어집니다. 동희를 마음에서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남자는 2000년에 살고 있는 소은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여부,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전으로 연결되는 과거와 현재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것은 아주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믿기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그 사람이 현재의 나와 직접 연결된 사람이라면 마음이 더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담백하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OST인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최근 리메이크작도 나와서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며 다시 이 작품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2년에 나온 '동감'은 과거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2000년 원작의 대사나 감성을 지금 관객들은 조금 낯간지러워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과거가 연결된다는 시나리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리메이크작도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이후에도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타임워프 영화라고 검색해 보시고 관람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추억이 우리가 사는 인생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끔은 메마른 현실에서 벗어나 애틋한 멜로 영화를 감상하며 옛 생각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전기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과거와 현재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